[칼럼] 성인도 참기 어려운 ‘치과공포증’, 수면마취로 극복 가능해
어린 시절, 부모님이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유혹하여 치과에 끌려간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치과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공포의 대상이며 성인이 된 후에도 그러한 치과 공포증은 좀처럼 극복하기 어렵다. 치과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드릴, 즉 핸드피스와 석션, 초음파 스테일러 등의 소음은 듣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안겨준다.
이러한 치과 공포증이 심해지면 결국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치아 건강을 지키려면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 등을 진행해야 하는데 치과 자체가 무섭다 보니 통증을 느끼면서도 한계까지 고통을 참으며 충치, 치주질환이 악화되도록 방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치아 손실의 위험성도 자연히 증가하게 된다.
라미네이트나 임플란트, 충치치료 등 다양한 치과 진료를 진행할 때 치과에 대한 공포심이 크다면 수면마취를 이용한 치료법을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 치과치료에서 활용하는 수면마취는 안전한 약물을 이용해 환자를 가수면상태로 만든 후 고통이 수반될 수 있는 충치치료나 신경치료, 사랑니 발치, 임플란트, 라미네이트 등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환자는 잠을 자는 것처럼 편안한 상태로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모두 끝낼 수 있기 때문에 치과 공포증을 덜 수 있다.
라미네이트나 크라운치료 등을 수면치료로 받을 때에는 가급적 당일진료가 가능한 곳을 선택해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라미네이트, 크라운 등을 제작할 때 수일의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은데, 치과공포증이 있는 환자가 여러 차례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따라서 별도의 기공실을 마련하고 기공사가 상주해 있으면서 세렉 시스템을 통해 치아를 즉시 촬영, 디자인하여 3~4시간만에 보철물 성형을 완료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아보철물을 이용하려면 부득이하게 치아를 삭제해야 한다. 이 때에는 치아 건강을 고려하여 가급적 최소한의 치아만 삭제하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술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이 있는지 확인 할 필요가 있다.
치아공포증 때문에 치아를 방치한 나머지 초기에 찾아왔다면 간단한 치료로 끝났을 치주질환이 악화되어 결국 치아의 발치로 이어지는 상황이 적지 않다. 적절한 수면마취 치료를 통해 치아의 건강도 지키고 심리적인 공포도 극복하기 바란다. 수면마취 치과치료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응급상황에 대한 매뉴얼을 갖추고 있는 병원을 찾아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압구정 루체치과 이상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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